특히 여성들의 경우 필수품인 핸드백 하나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근 유행하는 핸드백경향은 「에스닉(ETHNIC)」. 이는 아프리카·중동·중남미·중앙아시아·몽고 등의 독특한 색상이나 소재를 원용하거나 수공예 장식품 등을 달아 도시생활 속에서 활력을 찾으려는 흐름으로 재킷이나 팬티 등 의복은 물론 액세서리나 소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에스닉의 대표적인 디테일 중에는 에스닉프린트를 들 수 있다. 프린트 무늬의 모티브를 아라베스크나 페르시아 융단 또는 도기 등 민족적인 문화나 예술에서 얻어 세련된 그림무늬로 표현한 것으로 70년대 후반부터 뚜렷한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나산 예츠디자인실의 이현주(李炫周)씨는 『깔끔하고 미니멀한 정장들이 유행하면서 자칫 지나치게 심플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품에 포인트를 주기 시작, 핸드백과 스카프 등에서 에스닉한 경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섹시함에서 컨트리한 스타일까지 다양하고 이국적이며 요란하면서도 화려한 세기말적 아름다운 표현, 남다른 멋이 넘치는 에스닉 경향의 핸드백들은 애니멀 프린트가 단연 돋보인다.
이에 따라 송치(송아지털)·호피·지브라(얼룩말)·달마시안(크로아티아 서부 아드리아해 연안지방의 개) 등의 소재 또는 무늬가 선호된다.
화려한 꽃 모양 또는 기하학적인 자수를 놓거나 장식품으로 반짝이·구슬·깃털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컬러 역시 내추럴 톤보다는 한 단계 튀는 오렌지계열이나 카키류의 동양풍 핸드백들도 인기다.
에스닉 경향의 핸드백들은 화려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착장법(패션스타일링)이 중요하다.
특히 애니멀 프린트의 경우 소재와 무늬가 독특해 의복이라면 최대한 심플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좋다. 예컨대 핸드백이 송치무늬라면 스커트나 신발 또는 재킷의 안감도 같은 소재로 처리해야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구슬이나 술이 달린 히피풍의 귀여운 핸드백을 들 경우 전체적인 코디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때는 스커트나 상의, 신발, 헤어스타일까지 똑같이 히피풍으로 연출하도록 한다.
옷차림 전체를 에스닉 혹은 보헤미안 히피풍으로 꾸밀 때는 자신의 개성에 따른 창조적인 실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청바지에 꽃무늬나 하와이섬, 인도풍의 쉬폰셔츠를 걸치고 네덜란드풍의 나막신이나 구슬이 화려하게 장식된 필리핀풍의 조리를 신는 것이 어울린다. 그리고 팔찌·목걸이는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여기에 사선으로 맬 수 있는 스포티한 핸드백을 매면 금상첨화다.
헤어스타일도 찰랑거리고 단정한 스타일보다는 부스스하게 퍼머를 하거나 중간중간 땋아내리거나 헝클어뜨리는 것이 정석이다. 메이크업 다소 튀는 것이 더 낫다. 아이라인을 길게 빼고 볼부분은 홍조를 띤 듯 둥글게 볼터치한 메이크업을 하거나 눈가를 다소 과장되게 새도우한 글램록(펑키하고 과장된 헤어스타일에 스모키한 눈매)도 해봄직 하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