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설 연휴를 코 앞에 두고 수도권 및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유통 및 배송 업체들이 비상에 돌입했다.
설 선물 특수가 몰린 백화점 및 마트는 물론 택배사, 온라인몰 등 각 업체들은 배송인력과 차량을 긴급 확충하는 등 설 막바지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배송차량 수를 10% 추가로 늘리고, 눈길 교통상황 악화로 인한 배송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차 1대에 싣는 선물세트 물량을 50여건에서 40여건으로 줄였다.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예비 배송 차량 역시 50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현대백화점도 콜밴 등 예비차량을 50대 더 동원키로 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당 30~50명으로 직배팀을 꾸려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체 선물세트 물량의 80% 이상을 배송 완료한 이마트를 비롯해 AK플라자, 홈플러스 등도 배송 인력과 차량을 2배 내외로 늘렸다.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등 주요 택배사는 설 연휴 배송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강원 산간 등 일부 지역의 지연 배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객의 물품이 젖지 않도록 분류해 적재 단계부터 세심한 관리를 하는 한편 비닐 포장을 통해 녹은 눈이 스며들지 않도록 현장 직원과 배송사원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다.
현대택배의 경우 대설 지역인 수도권과 강원지역 택배 집배송 차량에 대해 체인 등 관련 장비 탑재를 긴급 하달하고 사무직 직원도 대거 현장 배송에 나섰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눈이 쌓이는 주택가 골목길 진입 시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지만, 곧 명절이라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도 오토바이, 지하철 등 대체 운송수단을 마련해 수도권 배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