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일수록 투자" 공격경영 통했다

불황에도 잘나가는 기업 들여다보니…


●LG이노텍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선도


카메라모듈 매출 4배로 '껑충'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 부진 우려 불구
투자·마케팅 강화 … 흑자전환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가동 … 영업익 급증
해외 자원개발 투자 효과 '톡톡'

●현대제철
냉연사업 인수 등 외형 키워
생산성 확대 합병 시너지 발휘

●SK하이닉스
꾸준한 연구개발로 경쟁력 강화
반도체 호황 어우러져 실적 개선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3'에는 1,300만화소의 카메라모듈이 탑재돼 있다. 고화소이면서도 오토포커스와 손떨림보정(OIS) 등 다양한 기능이 첨가돼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G3가 인기를 끌면서 이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도 덩달아 바빠졌다.


LG이노텍은 LG전자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고객 다변화를 이루고 한발 앞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2010년 5억8,000만달러이던 카메라모듈 매출이 지난해에는 23억9,000만달러로 4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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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지난 1·4분기에 6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이노텍은 2·4분기에는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이익(1,362억원)을 반년 만에 달성하는 셈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환율하락 등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부진한 상반기 '성적표'를 내놓고 있는 와중에 실적이 대폭 개선돼 부러움을 사는 기업들도 있다. 실적 개선의 비결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사업 추가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 다양하지만 수익증대를 위한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점은 공통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LG이노텍·대우인터내셔널·현대제철·SK하이닉스 등은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화케미칼과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넘게 늘어났을 것으로 증권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나 증가한 수치다. 상당수 석유화학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화케미칼의 실적 상승은 태양광 사업의 선전에 힘입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발전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고 셀과 모듈을 만드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올 1·4분기에 214억원의 이익을 냈다.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한화그룹은 업황 부진에 따른 시장의 우려에도 투자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발전 사업을 속속 따냈고 시장도 살아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오래전부터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경우다. 개발에 착수한 지 13년 만인 지난해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미얀마 가스전의 수익이 반영되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가스전은 앞으로 30년간 매년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는 '복덩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올 들어서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4분기에 1조5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D램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이 끝나면서 업황이 개선된 데 힘입은 바가 크지만 대규모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 1조1,445억원을 포함해 총 3조8,5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부적인 제품 경쟁력 개선 노력과 메모리반도체시장의 호황 등 외부요인이 어우러진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0%와 68%가 늘어난 8조4,238억원의 매출과 5,6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인수하면서 외형이 크게 확대됐고 이익도 날로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3고로가 완성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완료돼 재무건전성이 확보됐고 냉연사업 추가에 따른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다. 특히 냉연공장 합병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어 현대제철의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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