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이가 주식을 사면 상승은 끝났다'는 경고가 중국 증시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가 7년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졸 이하 저학력층 개인투자자들까지 대거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어 과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시 상승에 고무된 고졸 이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투자를 조심할 때라고 경고했다. 미국 사우스웨스턴대의 리 건 교수가 지난해 말 중국 전체 4,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의 가계수입과 자산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신규 투자자의 3분의2 이상이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 중 절반 이상은 12세 이전에 학업을 마친 사실상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들이다.
또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저학력 투자자들의 78%가 기업가치 등 시장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보다 시장 심리나 분위기를 좇는 모멘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대거 증시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중국 증시의 신규 증권계좌와 주식 거래량도 폭증했다.
이에 대해 건 교수는 중국 증시의 최근 상승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에 따른 것으로 추가 상승은 힘들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시장예측은 더 어려워졌고 투자자들의 일시적 감정변화에 따라 증시는 갑작스레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는 것은 과잉공급으로 침체기를 맞은 중국 부동산 시장과도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응답자들은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로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