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의 수가 날이 갈수록줄어들고 있으나 실적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소장 이상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미국 내 한국계 은행 지점 8개와 현지법인 2개는 모두 흑자를 내면서 도합 1천88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20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하면 크게 호전된 실적이며 현지 사업체의 부실여신을 본부로 이전함에 따라 충당 적립부담이 지난해 6천50만달러에서 70만달러로 크게 줄어든 것이 이같은 실적 호전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됐다.
올해 상반기 미국 내 한국계 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6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9억5천만달러나 격감했다. 이는 주로 한국외환은행이 지난 4월 구조조정차원에서 미국 내 점포를 모두 폐쇄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 뉴욕 사무소는 설명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외환위기 전인 97년말에는 18개에 달했지만 올해6월말에는 7개로 줄어들었고 지점은 28개에서 8개로, 현지법인은 7개에서 2개로 각각 축소됐다.
금감원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SK글로벌 아메리카 등의 부실여신을 본부로 이관함에 따라 미국 진출 한국계 은행들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제고되는 등 경영여건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점의 경우 보수적인 영업과 미흡한 현지 토착화, 수수료수입 중심의 영업행태 등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며 현지법인은 교포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