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남미 경제도 '침체 수렁'

S&P, 올 성장률 전망치 2.1%서 0.7%로 낮춰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묵묵히 버티던 중남미 경제가 결국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위기의 가속화로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경제가 지금까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는 올해 중남미 지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2.1%에서 0.7%로 낮췄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2.5%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선진국 경기침체가 1차 산품 수요 감소와 개도국에 대한 투자 위축을 가져오고 있는 점이 중남미 지역 성장둔화의 가장 큰 요인이며, 이 때문에 이 지역의 경제 회복 속도도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P가 전망한 중남미 지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 리자 쉬넬러 S&P 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중남미 지역이 지난 수년간 이룬 성장을 기반으로 외부 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나 견딜 수 있는지 시험받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중남미 지역의 성장 전망은 선진국의 경기침체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쉬넬러 소장은 특히 중남미 지역 1~2위 경제국인 브라질과 멕시코 국책은행이 신용경색을 초래하지 않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는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위기가 심화될 수 있는 국가로 멕시코를 꼽았으며, 미국 경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들어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의 성장률은 각각 1%와 1.5%로 점쳤다.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는 각각 농축산물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하락이 재정수지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 성장둔화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정부 세수 감소와 베네수엘라의 오일달러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내년 중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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