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출기준 강화전에 자금 미리 마련하자"

은행마다 주택자금상담 급증<br>재건축밀집 강남권 많아 가수요 겹쳐 전화 불통<br>돈마련 못해 계약포기도

정부의 6억원 이상 아파트 담보대출조건 강화로 서울 강남 및 분당 지역 은행 지점마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3일 오후 국민은행 대치동 지점에서 대출담당 직원이 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기준 강화를 앞두고 아파트 구입자금 확보 등을 위한 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재건축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가수요까지 가세해 일부 은행 지점은 전화 불통사태까지 빚었다. 3일 주요 은행과 일선 중개업소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ㆍ송파, 경기 분당신도시 등 시중은행 지점 대출창구에는 담보 대출 관련 상담이 급증, 일부 지점의 경우 하루종일 전화연결조차 어려운 곳이 속출했다. 담보대출 문의는 송파구 잠실동 등 대규모 재건축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때 내야 할 추가부담금 마련을 위해 대출기준 강화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조합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잠실지점 관계자는 “이지역 30평형대 이상 아파트 대부분이 6억원이 넘다 보니 대출기준 강화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하루종일 전화문의가 잇따르다 보니 업무에도 차질이 생길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분당신도시 지역 은행 지점들에도 담보대출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 분당 정자동지점측은 “잔금 지급 이전에 대출을 받을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 계약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소유권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출이 불가능한데다 실제 대출신청에서 승인까지 하루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탓에 대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중개업소들에도 기준 강화전에 대출을 받기 위해 잔금지급시기를 앞당기려는 계약자들의 다급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 잠원동의 H공인에는 최근 2~3일간 대출기준 강화이전에 잔금을 치르기 위해 시기를 앞당기려는 계약자가 5명에 달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자금조달계획에 차질이 생긴 일부 계약자들이 매도자와 시기를 앞당길 수 없느냐는 문의를 해온다”며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잘 맞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계약자들은 현실적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려 부족한 자금을 융통하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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