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수소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400조 글로벌시장 선점 시동

150억 수소펀드 만들어 연료전지개발 투자

생산유발 23조·고용효과는 17만명 달할 듯

車관련 창업 지원·전통시장 살리기도 적극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광주시를 친환경차인 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도시'로 탈바꿈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소산업을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담겨 있다.

박근혜 정부의 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 현대차가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세계 2위에 오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기준으로 400조원 규모인 글로벌 수소 관련 시장을 우리나라가 선점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정부 등과 함께 총 1,77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자동차 연관 분야 창업과 중소기업 관리 시스템 개선, 전통시장 지원에 쓰기로 했다.


◇400조원 수소경제 주도권 확보=현대차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수소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예정이다. 수소는 친환경·미래에너지로 미국과 유럽·일본 같은 주요국들이 에너지 안보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 관련 산업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수소연료전지 분야 창업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정부와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산학연 공동으로 수소연료전지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과 전문가 멘토링 및 컨설팅을 시행한다. 아울러 액화석유가스(LPG)나 압축천연가스(CNG) 같은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수소와 전기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물론 저장 및 발전도 할 수 있는 '융합스테이션'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수소차 수입부품을 대체하면서 성능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료전지 분리막 개발 △연료전지 소재 개발 △수소 저장ㆍ이송 기술 △친환경차 전기 외부송전 기술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일본 닛케이BP클린테크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연료전지 시장규모는 약 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만 따져도 수소연료전지 산업규모가 2040년 기준으로 약 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경진 서울대 교수는 이 기간 연료전지의 생산유발 효과는 약 23조5,000억원, 고용효과는 17만3,298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가 크다. 수소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발전기와 충전기·전극막·모터·배터리 사업이 활발해진다. 먼저 수소를 생산·유통하는 업체들이 새로 만들어지고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한 소재인 스테인리스나 탄소 개발이 촉진된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수소차에서 전기를 만들어 가정에서 쓰는 기술이나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폐기물이나 하수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사업도 미래에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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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원유수입 대체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디젤차(현대차 투싼ⅸ 2.0 디젤 기준) 100만대를 수소차로 대체하면 연간 1조5,000억원의 원유수입 대체효과가 생긴다. 연간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는 210만톤에 이른다. 수소차 100만대면 원자력발전소 10기가 생산하는 전력인 1GW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창업지원 및 전통시장 육성도=현대차는 자동차 관련 창업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자동차 연관 창업에만 525억원이 지원된다. 우선 원스톱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기관과 연계해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자동차 관련 미공개 특허 1,000여건도 공개하기로 했다.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현대차의 벤처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술 수준을 높이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해외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매년 40개씩 지역 벤처기업을 선정해 현장진단과 컨설팅을 해주며 체계적인 공장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작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별로 컨설팅 및 기기구입용으로 2,000만원씩 지원된다.

이와 함께 생활창업과 공연·전시 분야에서의 창업확대를 위해 매년 10개 팀을 뽑아 법률과 금융·광고·홍보·마케팅을 한번에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차 이외의 분야에서는 전통시장 살리기에 주력한다. 광주 송정역전매일시장과 대인시장 점포를 대상으로 가족단위 시장투어 체험 프로그램과 KTX를 활용한 배송, 야시장 개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100억원 규모의 서민생활기금도 별도로 조성할 방침이다.

광주 시내 도심 공동화 지역인 발산마을을 예술인마을로 바꾸는 창조문화마을 조성작업도 추진한다. 버려진 집을 활용해 예술인촌을 만들고 벽화사업과 마을 축제, 체험형 교육장 등으로 활용해 지역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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