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자영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준 신헌철(사진) SK에너지 부회장이 앞으로는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17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이임사에서 "앞으로 기업문화 개선과 사회공헌활동,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구단주 활동 등의 업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임사에서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를 인용했다. 신 부회장은 "이제는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라는 구절처럼 나도 100여명의 경영진 중 한 명으로 이제 다시 돌아온 것"이라면서 "신임 임원 때와 같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이사 재임 중 구성원들이 나의 가슴이 돼주고 머리와 손발 역할을 다 해줘 순조롭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제2차 중장기 경영계획 완수, 마라톤 이웃 돕기, 지배ㆍ재무ㆍ사업구조 개선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신 부회장은 정유업계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지난 1972년 SK에너지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에 입사한 후 SK텔레콤 등에서 일하던 시기를 제외하면 에너지 분야에서만 일해왔다. 신 부회장은 SK에너지 대표이사 재임 기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약 3배 증가시키는 성장 신화를 일궈냈다. 신 부회장이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취임하기 직전인 2003년 SK에너지는 13조7,886억원의 매출과 6,7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취임 첫 해에 17조4,061억원의 매출과 1조6,20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45조7,373억원의 매출과 1조8,9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재무성과뿐 아니라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인천정유 합병, 지주회사 출범 등 굵직한 경영 현안들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신 부회장은 이임사 말미에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해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라며 사회공헌에 헌신할 계획임을 나타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신 부회장은 매주 한 번 이상 사회공헌활동을 할 계획"이라면서 "37년 동안 국내 산업발전을 위해 일한 헌신성이 사회공헌의 진정성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