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퇴직한 노동중재자인 허브 쿠니씨는 지난 6년간 도요타 캠리를 몰다가 올 봄에 차를 바꾸면서 현대차의 소나타를 골랐다.
현대차가 4만㎞를 추가로 보증한데다 가격이 6천 캐나다달러(미화 5천100달러)로 동급 일본차보다 싸고 안개등과 같은 추가 장치도 제공되는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4∼5년 전만 해도 현대차를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북미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포드가 도요타와 혼다의 아성에 도전하고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쿠니씨와 같은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현대차 등은 도요타와 혼다가 장악하고있는 북미의 중형차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층 힘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도요타의 캠리는 지난 2002년 이래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으로,올해도 8월까지 30만대나 판매된데 힘입어 왕좌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혼다의 어코드도 2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포드가 내년 초에 토러스 생산을 중단하고 이제 갓 쇼룸에 나온 퓨젼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북미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시장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포드 대변인 진 캐인은 퓨젼의 주요 타깃은 포드의 SUV나 픽업트럭을 갖고 있는고객들이지만 도요타와 혼다의 소형차 보유자들도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미시장에서 밀려나있던 현대차도 올들어 소나타를 내놓으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있다.
한 소비자 보고서 잡지는 소나타를 북미시장에서 가장 믿을만한 중형차로 선정했으며 그 덕분에 소나타는 지난 8개월간 7만5천300대나 팔렸다.
이 밖에 폴크스바겐, 닛산, GM도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요타는 11월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스포티하게 디자인한 캠리를 내놓을 계획이며, 혼다의 경우도 아직 어코드의 디자인을 바꿀 때는 안됐지만 바퀴 크기를 키우는 등의 변화를 줌으로써 수성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