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증시 사상최대폭락] 국내증시 영향

『미 증시의 사상최대 폭락으로 국내증시 추가 급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일단 거래소나 코스닥시장 모두 전저점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다』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 증시 사상 최대 폭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 공세 강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증시 폭락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미 국내증시는 미국증시와 달리 상당폭 하락조정을 거쳤던 만큼 전저점 부근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신 오성근 자산운용본부장은『단기급등했던 미국증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첨단기술주의 버블경고가 현실화하면서 급락했다』며『국내의 거래소지수는 올들어 오히려 국내수급 불안으로 하락조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급격한 추가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따라서 거래소와 코스닥지수는 당장 미 증시 충격파에 따른「투매 패닉」이 진정되면서 각각 지난 10월과 1월의 전저점인 780포인트대, 170포인트대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꾸준한 매수세력이었던 외국인이 지난주 중반부터 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는게 가뜩이나 수급불안에 허덕이는 국내증시를 옥죄고 있다. 국내 증시 붕괴는 아니더라도 조정국면 탈피를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외국인은 미 증시 사상최대 폭락 직전일인 14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2,4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미 증시의 폭락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증시 유일한 매수세력이었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강화할 수밖에 없고 이에따라 국내증시가 전저점을 하향돌파하며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14일 하루에만 9.43% 급락하는 등 반도체 첨단기술주들이 연일 급락하고 있어 삼성전자 등 국내 지수관련 정보통신주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주가 급락 우려가 점쳐지고있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의 김정환 과장은『첨단기술주 조정과정에다 오는 5월 16일 미 연준리 금리정책 결정기구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때까지 미 금리인상 우려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미 증시의 불안장세가 지속될 것이다』며『이에따라 국내증시도 국내 수급불안과 겹쳐 조정국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순 8000계약이 넘었던 외국인 선물 순매수 누적포지션이 지난주말 1000계약 이하로 떨어진 것도 심상치 않다. 외국인이 그만큼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좋지않게 보고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모든 외국인이 한국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외국계증권사는 외국인 매도패턴과 관련 그동안 버블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첨단 정보통신 기술주에 국한돼있는 것으로 봐서「셀 코리아」는 아니라고 분석하며 미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곧바로 바닥찾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워버그증권은 최근 한국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지만 모건스탠리는 반대로 한국경제 전망을 낙관하면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한국기업 실적이 확실히 호전되고있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수급개선의 모멘텀만 주어진다면 상승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다만 당분간 미 증시 불안과 국내수급불안으로 조정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는만큼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린 개별주들의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관련주는 상승에 한계가 있기때문에 장기 보유하던지 기술적 단기매매에 국한해야 할 것이란 얘기다. 신흥증권 리서치센터의 이필호 과장은『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큰만큼 현금보유비중을 확대하는게 바람직하다』며『다만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며 거래소지수가 750포인트 밑으로 내려갈 수 있고 이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이기때문에 우량 실적주를 저점매수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 입력시간 2000/04/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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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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