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여성 68% “결혼·출산후 퇴직 경험”

■ 인크루트-위민넷 1,147명 공동 조사<br>기혼 여성 4명중 3명 “비자발적 퇴사” 응답<br>재취업해도 비정규직 많아 고용의 질 저하



여성 7명 가운데 1명은 결혼과 관계 없이 취업 의사를 갖고 있지만 68%는 결혼과 출산, 육아 등 비자발적인 문제로 회사를 퇴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이 퇴사한 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절반 가량이 비정규직일 정도로 고용의 질은 이전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여성공익 포털 위민넷(www.women-net.net)과 공동으로 여성 1,147명을 대상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8.6%가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및 출산 여부별로 보면 미혼여성의 경우 직장에 다니는 여성의 비율이 58.7%,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은 56.6%,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은 44.1%를 각각 차지,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직장에 다니다 그만둔 적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78.6%에 달했다. 직장을 그만 둔 이유는 ▦결혼(25.3%) ▦출산(20.6%) ▦육아(18.6%) ▦구조조정(14.0%) 등의 순이었으며 특히 기혼 유자녀 여성의 경우 결혼(27.7%), 육아(25.7%), 출산(26.3%) 등의 비율이 79.7%에 달했다. 퇴직사유와 관련 미혼여성의 56.8%는 자발적이었다고 답했지만 기혼여성은 4명중 3명꼴인 75.1%가 비자발적이었다고 답했다. 출산ㆍ육아 휴직 사용에 대해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중 30.3%만이 출산 휴가를 제대로 사용했다고 답했으며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출산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회사의 눈치가 보여서(32.8%)가 가장 많았고, 대체 인력이 없어서(15.4%), 출산휴가시 회사의 퇴사요구(7.2%) 등이 꼽혔다. 이처럼 어려운 취업 여건 속에서도 여성들의 취업 의지는 매우 강해 직장에 다니지 않는 여성 가운데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이 72.0%에 달했다. 구직자 가운데 미혼이 91.4%로 가장 높았지만 기혼 무자녀 여성(72.0%)이나 기혼 유자녀 여성(68.3%)들도 경제활동 참여의지가 매우 높았다. 한편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비율은 41.8%에 그쳤다. 특히 미혼 여성의 재취업 성공률은 61.9%에 달한 반면 기혼 미자녀 여성은 44.7%, 기혼 유자녀 여성은 36.8%에 머물러 결혼과 출산, 육아부담이 재취업에도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전 직장에서의 정규직 비율은 79.0%였지만 재취업시에는 51.9%로 급감, 재취업에 성공해도 고용의 질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기업으로는 대기업(-44.4%)이나 벤처기업(-22.2%) 종사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학습지강사 등 교육기관 종사자(22.6%)나 종업원 100인 미만 소기업 종사자(13.1%)는 늘었으며 기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정부ㆍ공공기관 종사자도 27.8% 증가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여성의 고학력화에도 고용 구조는 여전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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