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군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종합주가지수와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종목군이 한 부류라면 이와 반대로 지수 흐름에는 민감하지 않지만 재료에 의해 주가흐름이 좌우되는 종목이 또 다른 부류다.
CJ(01040)는 후자를 대표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CJ는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생명보험사 상장 테마`의 한 축을 이룬다. 그러다 보니 주가 역시 생보사 상장논의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급등세를 보인 이후 조정권에 진입했다. 상장 논의가 잠잠해진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8월중에는 생보사 상장을 최종 확정키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주가 역시 5월 하순 이후 3개월째 박스권을 맴돌아 급등에 따른 매물소화도 마무리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어 전고점 돌파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급등 부담을 해소한 박스권 조정=CJ는 지난 3월13일 3만3,700원으로 단기 바닥을 형성한 후 반등권역에 진입, 4월 이후 내수주 투자열풍과 생보사 상장 논의가 맞물려 급등세를 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26일에는 5만9,100원까지 상승했다. 바닥에서 상승률이 불과 2개월 만에 75.3%에 달한 셈이다.
급등은 곧바로 부담으로 작용해 고점을 기록한 이후 조정권에 접어들어 3개월째 4만9,000원에서 5만4,000원까지의 박스권을 맴돌았다. 급등과 이에 걸 맞는 조정이 자연스럽게 5개월째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60일선에서 지지선 확보=CJ는 지난 주 후반부터 조정국면 탈피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4.98%, 3.2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5만200원에 머물던 주가를 단숨에 5만4,400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곧 직전 3개월 가까이 끌었던 박스권의 고점 5만4,000원을 돌파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가 6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엘리어트의 파동이론에서 1차 상승과 이에 따른 조정국면을 마치고 2차 상승에 돌입할 경우 상승탄력이 높은 종목은 20일선의 지지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60일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하게 된다. 일단 2차 상승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도 거래량 회복국면=거래량도 바닥권을 탈피했다. 일주일째 10만주를 밑돌던 거래량이 이틀 연속 15만주 안팎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 이틀사이에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이 넘는 10만여주의 주식을 거둬들였다. 외국인이 거래 회복을 주도한 셈이다.
생보사 상장은 8월말까지는 확정될 것으로 보도됐다. 그렇다면 8월에 다가설수록 이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외국인 매매의 지속여부와 생보사 상장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중기투자에 나서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움주신분=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