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기업이 많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과연 '중후장대형' 산업이 많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보다 서울강남지역을 더 선호할까.
정확한 선호조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주주총회 개최지를 보면 이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증권예탁결제원이 올해 주주총회를 서울에서 연 12월 결산상장사(유가증권시장 330개, 코스닥시장 374개)들의 주총 개최지를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서울 강남과 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3개구에서 주총을 가진 기업이 122개사로 전체의 38%에 그친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171개로 이 비율이 55%에 달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115개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63개), 송파구(25개) 순이었다.
예탁결제원측은 "상법상 주총은 정관에 달리 정해진 사항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또는 인접한 장소에서 열도록 돼있어 주총 개최지 현황은 상장사 분포도라고도 볼수 있다"며 "서울 소재 코스닥 상장사들의 과반수가 강남권에 소재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가가 많이 오른 강남지역을 대신해 새롭게 '디지털밸리'로 뜨고있는 구로구(30개사), 금천구(23개사)도 적지 않은 주총이 열려 서울 서남권이 코스닥기업들의 군집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 12월 결산법인 1천480개중 절반에 가까운 704개사가 서울에서 주총을 가지는 등 전체의 76%인 1천120개사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주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도권 다음으로는 영남권(230개사)과 충청권(100개)이 많았고 호남권(22개),강원도(6개), 제주(2개) 등은 상장사들이 많지 않은 탓에 주총 개최 역시 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