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업종 구조조정 시장원리로
재계-정부 간담회서 합의
전경련과 석유화학ㆍ화섬ㆍ면방 등 7개 업종단체는 31일 오후 과천 호프호텔에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산업경쟁력 강화 간담회'를 갖고 자율적인 구조조정 원칙에 합의했다.
이날 업종단체 대표들은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ㆍ판매ㆍ원료조달ㆍ기술개발에서 공동으로 노력하고, 생산량 감축과 시설 조정 등을 통한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7개 업종의 구조조정은 자유시장 경제원리에 입각해 주주들의 이익을 중시하면서 자율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정부의 산업정책이 과거재무구조 개선 위주의 구조조정에서 수익성과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신 장관은 "정부는 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점검해 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에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성재갑 유화협회장(LG화학 회장), 김영호 방직협회장(일신방직 회장), 명호근 양회협회장(쌍용양회 사장), 윤여두 농기계조합이사장(중앙공업 사장), 박건치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이만용 화섬협회장 대행, 차동천 제지연합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업종별 대표들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정부가 업계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루어 지도록 하기 위해 법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만용 화섬협회장 대행은 "세계적인 공급과잉에다 금융기관들의 자금지원 기피로 어려움이 겹치고 있다"며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면방협회장은 "18개 방직협회 회원사중 9개사가 법정관리나 화의, 워크아웃 상태여서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가 업계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자금지원과 부동산 매입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건치 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독점규제ㆍ공정거래법 등 구조조정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한보철강의 조속한 매각 등 부실기업의 조기 정상화가 전기로 업종의 경쟁력 강화에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성재갑 유화협회장은 "올해 생산능력의 공동감축과 문제가 되는 품목에 대한 공동판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금융기관의 부채탕감과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차동천 제지연합회 부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공동으로 원자재 수입ㆍ해외사무소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제지원과 골판지상자에 대한 중소기업고유업종 해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명호근 양회협회장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수송에 대한 공정거래법 등의 개정과 적용완화를 건의했다.
/산업부 성장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