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불황땐 스타를 잡아라"
김혜수·정우성등 광고모델 내세워 소비자 지갑열기 나서
김지영
기자 abc@sed.co.kr
'스타를 잡아야 불황을 잡는다'
식품업계가 불황기 때아닌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일반인 모델을 기용하며 차별화 마케팅에 나섰던 기업들도 김혜수, 정우성, 송혜교 등 내로라하는 국내 정상급 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 제일제당은 해찬들 모델로 영화배우 김혜수를 선정했다. 전통적인 어머니상, 주부를 강조했던 CJ제일제당이 미혼의 여배우를 메인 모델로 기용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해찬들 광고에서 김혜수는 '나 요리하는 여자야'라고 당당히 외치며 '요리도 능력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톱스타 모델 기용이 광고비를 더 들게 할 수는 있지만 불경기로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엔 효과적"이라며 "여기다 당당한 이미지의 김혜수 씨를 발탁해 주부층 외에 싱글족, 골드미스족까지 마케팅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 광고에 장동건에 이어 미남배우 정우성 씨를 발탁했다. 피곤할 때도 '괜찮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이는 정우성을 통해 핵심 타깃인 주부층의 여심을 녹인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안성탕면 모델로 요즘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꽃미남 스타 김현중과 배우 박보영을 기용했다. 농심은 라면을 주로 젊은 층이 먹는 데에 착안해 1020세대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김현중과 박보영을 선정해 제품 타깃층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남양유업이 신제품 '떠먹는 불가리스'의 모델로 배우 문근영을, 해태음료가 차음료 '순백차'에 배우 송혜교를 각각 발탁했다. 매일유업도 ESL 저지방&칼슘에 기용했던 김연아와 최근 연장계약을 해 우유 외에 발효유 쪽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식품업계에 한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최근 불경기로 톱스타의 몸값도 많게는 40% 이상 떨어져 예전보다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스타마케팅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겉으로는 불황기 판촉비, 마케팅 비용을 줄이겠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불황기를 이용해 경쟁사를 제치고 확실한 시장지위를 차지하려고 한다"며 "톱모델 기용은 결국 광고비용이 늘어나게 되고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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