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연말까지 안정세 회복 어려워

지난 11월초 5%대로 올라선 지표금리는 중순에는 5.2%마저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하순에는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해 5.0%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4%대로의 진입에 실패하고 12월 초 다시 5.1%대 후반까지 반등한 상황이다. 금리가 5%대 초반에서 불안정한 등락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금리의 움직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혼재돼 있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월말에 발표된 산업활동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월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물가는 예상치를 밑돌며 안정된 것으로 발표됐다. 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나 미국 국채수익률도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년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도 일부에서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연초 이후 하락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12월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금리의 불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말로 접어든 시점에서 다시 연중 고점에 근접한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는 무엇보다도 국내외 통화정책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13일에 미국 FOMC가 예정돼 있다. 최근 발표된 소비 및 투자지표, 물가지수 등을 고려할 때 10월에 이어 12월에 콜금리를 다시 올릴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통화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자산배분의 왜곡 시정이나 내외 금리차 역전 가능성 측면에서 볼 때 콜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미국의 경우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13번째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공표된 11월 FOMC 의사록에 지속적인 정책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대목이 포함돼 있었음을 고려하면 그린스펀 의장이 주재하는 실질적인 마지막 회의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게 될 국내외 통화정책회의는 채권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금리의 상승추세 강화 또는 하락 반전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에 정부기관이나 대형 금융사의 신규자금 집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금리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연말까지 금리가 뚜렷하게 안정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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