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늘길' 정체 심해져

항공수요 급증에 이·착륙 지연 크게 늘어<br>위성 관제시스템 도입등<br>정부 대응책 마련에 부심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늘길'에도 정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여객 및 화물 물동량 증가로 공항 활주로를 이용하는 비행기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ㆍ착륙 대기시간 지연 등의 사태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는 것. 10일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우리나라 상공을 이용한 비행기는 국제선 2만3,501대, 국내선 1만1,402대 등 총 3만4,903대에 달했다. 하루 평균 국제선은 784대, 국내선 380대 등 모두 1,163대가 뜨고 내린 셈이다. 이는 지난해 4월에 비해 8%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 운항은 매년 5% 이상씩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공항 상공에서 항공기들이 착륙 허가를 기다리며 불필요하게 상공을 배회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지금 인천공항 등에서 비행기들이 이ㆍ착륙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은 평균 10~15분 정도로 수년전에 비해 2배 이상 길어졌다. 만약 현재와 같은 추세로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경우 비행기 이착륙 대기시간은 10년후인 오는 2017년에는 1시간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의 항공 수요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한 하루 평균 2,5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 참여 확대 등으로 앞으로 항공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국내 항공물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관제시스템 도입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건교부 항공안전본부는 내년부터 차세대 운항체계인 자유비행(Free Flight)에 관한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10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17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유비행은 현재 관제사가 음성통신으로 항공기 관제정보를 조종사에 전달하던 것을, 위성 등을 이용해 문자와 그래픽으로 실시간 전송해 자율적으로 비행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자유비행이 도입되면 공항 상공에 착륙을 위해 대기 중인 항공기간 최적의 간격계산이 가능해 불필요하게 항공기가 2~3차례 상공을 돌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또 항공영역에 수직분리간격축소(RVSM)시스템 도입도 추진중이다. 이는 하늘길에서 항공기간에 유지해야 하는 수직분리거리를 현행 2,000피트에서 1,000피트(약 300m)로 단축해 기존 항로사이에 신규항로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다. 자동차로 말하면 도로를 2배로 확대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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