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79%장악 독주속/대우·현대 일 현지법인/이 피아트 등 도전장【봄베이 AFP=연합】 인도의 경승용차 시장에 새로운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기 시작했다고 인도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이 26일 밝혔다. 현재 인도의 경승용차 시장은 일본 스즈키자동차와 제휴한 마루티 우됴그사가 지난 80년대 연비가 높은 8백㏄급 승용차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79%를 장악하고 거의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루티측은 당시 자동차 성능의 우월성을 무기로 기존 업체인 힌두스탄 모터스와 프리미어 오토모빌사 등을 손쉽게 제치고 경승용차 시장을 차지했으나 이제는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중·대형 승용차보다 경승용차 시장의 성장률이 높은데 눈을 돌리면서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의 타타그룹, 한국의 대우, 이탈리아의 피아트, 현대 일본현지 법인 등이 이미 인도 경승용차 시장진출 계획을 확정했거나 공략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중개업체인 대우 파이낸스의 직원인 라울 탈월카르는 중대형 승용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고객유치를 위한 경품 제공 이외에 생산을 감축하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도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3월말로 끝난 96 회계연도에 모두 41만1천3백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중·대형 승용차는 6만대에 불과했다.
중형차 가격은 80만 루피(미화 2만2천8백57달러)인 반면 경승용차는 이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도에서 중·대형 승용차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자동차 업체 중 상당수는 수요를 과대평가해 재고 자동차를 많이 갖고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경승용차 시장의 성장률이 향후 23년간 18%에 달해 같은 기간중의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인 15%를 웃돌 것이라며 경승용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또 인도 국내외 업체들의 경승용차 시장 진출로 마루티의 시장 지분이 축소될 수도 있으나 새로운 업체가 경승용차 시장에서 지분을 늘려나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