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생체실험” 다큐보도로 BBC 또 ‘상처’

`공정 보도`의 대명사로 통하는 영국 BBC가 1일 방영된 `북한 생화학무기 생체 실험`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로 또 한번 신뢰성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BBC 다큐멘터리 보도 내용이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보도 근거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남한과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담당한 올렌카 프렌키엘 BBC 기자는 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피랍탈북 인권연대`가 확보한 북한 정부의 비밀 문서를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로 제시했다. FT는 “지난 12일 피랍탈북 인권연대가 한국에서 비밀 문서를 공개했지만 북한 전문가와 한국 정부는 이를 탈북자들에 의해 날조됐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일부 인권운동가나 김정일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인들조차도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프렌키엘 기자는 “보도 근거들을 엄격하게 확인했다”면서도 “만일 1940년대 (독일에 의해 점령된) 유럽에 있었던 사람이 (당시 상황에 관한) 증언을 한다면 그것은 당시 일어났던 일 중에서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증언들을 잘 증명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BBC는 최근 영국 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조작했다는 지난 해 5월의 보도가 `근거 없는 것`으로 결론 나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BBC가 당시 지나치게 취재원에 의존했고, 취재원 발언의 사실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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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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