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막바지에 가장 뜨거운 골퍼로 부상한 빌리 호셸(28·미국)이 '상금 대박'을 터뜨렸다.
호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154야드)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쳐 공동 2위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와 짐 퓨릭(44·미국)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주 BMW 챔피언십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최종 승자로 우뚝 선 호셸은 대회 우승상금 144만달러(약 15억원)와 함께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약 10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준우승까지 포함해 단 3주 동안 무려 약 140억원을 벌어들여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호셸의 페덱스컵 우승은 극적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당시 페덱스컵 랭킹 69위였던 그는 1차전 바클레이스 대회에서 컷오프 돼 82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해 20위로 올라서더니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위로 솟구쳤고 이날 최종전 우승까지 삼켰다. 페덱스컵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챔피언과 똑같이 5년간 투어 출전권도 보장 받았고 세계랭킹은 23위에서 14위로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 첫날부터 공동 선두나 단독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호셸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공동 선두로 맞대결에 들어갔다. 4번(파4)과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그는 10번홀(파4) 보기를 15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화려한 피날레를 노렸으나 1타를 잃고 공동 2위로 마감했다.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적어낸 게 뼈아팠다. 이후 9~11번홀 3연속 보기로 흔들린 매킬로이는 15~17번홀 3연속 버디로 힘을 써봤지만 남은 홀이 부족했다.
호셸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기뻐했고 매킬로이는 "이번주 최고의 경기를 펼친 호셸은 우승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선수로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재미교포 케빈 나(31)는 공동 19위(4오버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