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영화 잇단 '러브콜'

'오아시스''취화선'등 10여개 초청받아...한국영화의 해외열기가 높다. 일부 작품에는 해외영화제의 러브콜이 쇄도하는가 하면, 아시아 일부지역에서의 흥행선전을 보이고 있다. 우리영화의 해외상영도 잇따르고 있다. 우선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는 토론토영화제 등 10여개 영화제 초청을 받았고, 올 칸영화제 감독상의 임권택감독의 '춘향뎐'또한 후쿠오카 국제영화제 개막작 초청을 비솔한 각종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이성강감독의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는 지난15일부터 홍콩의 4개극장에서 개봉했다. 국내 상반기 한국 블록버스터형영화들의 잇단 흥행참패와 대조적으로 우리영화들의 해외선전은 일부 우수 감독들에 대한 세계 영화계의 높은 관심의 결과로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지난 15일 국내 개봉돼 박스오피스로 주말 관객 를 동원한 '오아시스'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이탈리아에서 개최될 제59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한국영화계에 4년 연속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겨준 데 이어 9월 5일 캐나다에서 막을 올리는 제27회 토론토 영화제의 내셔널 시네마 부문에서 공식 상영된다. 9월 26일 개막될 캐나다의 밴쿠버 영화제도 아시아 감독들을 대상으로 하는 용호상(Dragons and Tigers)에 '오아시스'를 초청했다. 이창동 감독은 97년 '초록물고기'로 용호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11월 6일 개막 예정인 런던 영화제의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도 소개되며 도쿄 영화제와 뉴욕 영화제에서도 초청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마케팅담당을 맡고 있는 시네클릭아시아는 아직 '오아시스'를 보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세계영화제의 잇따른 초청에 대해 "이창동감독의 전작들보다 더 대중에게 다가가려 노력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수작이라는 입소문의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 '오아시스'는 개봉에 앞서 전국적으로 2만명 이상의 초특급 시사회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자신감에서 비롯 됐던 것. 시사회 설문결과 이창동감독의 영화중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유쾌한 사랑 영화'라는 평이 가장 많았다. 올 칸국제영화제에서 우리 영화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렸던 '취화선'은 9월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일본 후쿠오카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되었고, 이 달에 있을 미국 뉴욕영화제, 캐나다 토론토영화제 등 10여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이와함께 '취화선'은 11월 23일 카이유 드 시네마의 가을영화제를 비롯해 낭트영화제 개막상영(11월23일), 그리고 11월27일부터 프랑스 전지역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제작사 태흥영화사와 배급사 시네마서비스는 하반기 해외 영화제 잇단 초청과 계속되는 재개봉 문의에 따라 30일부터 12세 관람가로 재편집해 '오원 장승업 취화선'이름으로 전국 40개관에서 재개봉한다. 실제 '취화선'은 지난 5월말 개봉돼 6월 역사적인 월드컵 상승무드에 가려져 일찍 간판을 내려야했다. 장혁, 신민아 주연의 학원 무협영화 '화산고'(감독 김태균)는 10월 25일부터 8일간 열리는 도쿄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고 이 영화의 일본 수입 배급사 어뮤즈 코리아가 밝혔다. 도쿄판타스틱영화제는 유바리 영화제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의 판타스틱영화제로'텔미썸딩', '리베라메', '번지점프를 하다'등의 영화가 이 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다. '화산고'는 또한 12월 일본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어뮤즈 코리아는일봉 개봉에 앞서 20억여원을 투자 일부 CG장면을 재편집하고 일본가수들을 참여시켜 믹싱 작업도 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월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장편 경쟁부문 대상을 차지한 이성강감독의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는 지난 15일 홍콩 4개극장에서 개봉됐다. 홍콩내 판권을 구매한 미디어아시아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도전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이성강'이란 홍보문구를 내세우면서 다양한 캐릭터 사은품을 제작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한국(김지운감독)ㆍ홍콩(진가신감독)ㆍ태국(논지 니미부트르감독) 합작영화 '쓰리'의 아시아성적도 괄목할만하다. 지난달 12일 태국 개봉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누르고, 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역대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홍콩 개봉때는 첫 주말 홍콩달러 335만여달러(5만6,000여명관객동원)의 수익을 올려 같은 날 개봉한 '오스틴 파워 3:골드멤버'를 현격히 누르고 2위를 점했다. 23일 3국중 마지막으로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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