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 100만주 자전거래 누가?

외국인끼리 매매…소버린 물량털기는 아닌듯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 11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대결을 벌인 지 열흘 만에 SK㈜ 주식 100만주가 자전거래돼 매도 주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릴린치창구에서 모건스탠리창구로 SK㈜ 100만주(지분율 0.78%)가 외국인끼리 대량 매매됐다. 이 때문에 한때 시장에서는 ‘소버린이 차익실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으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버린이 물량을 떨어내기 시작하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를 불러일으켜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소버린을 매도주체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도 “소버린의 목표주가가 8만~9만원으로 현 주가보다 낮은 데다 팔려고 했다면 100만주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외국인들간 거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버린의 국내홍보 대행사인 액세스커뮤니케이션즈도 “SK 주식 처분에 대해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소버린이 팔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버린이 적대적 인수합병(M&A) 테마가 사라지면서 일부 보유주식에 대해 차익을 실현했을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총에서 패한 뒤 주가 영향력도 크게 떨어짐에 따라 부분적으로 물량을 돌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버린자산운용은 오는 4월2일 SK㈜ 매입 목적을 기존의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꿔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방침이다. 액세스의 한 관계자는 “이사자격 제한 등을 위해 서울지법에 낸 임시주총 소집 허가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지난해 말 항고해놓은 상태”라며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어 투자목적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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