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힘!’ 최근 주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오히려 유입되면서 투신권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연일 급락하던 코스피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증시가 단기 급락하면서 일부에서는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했지만 오히려 주가조정을 이용한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이 들어오면서 하락추세를 막아낸 것. 실제로 하락세가 본격화된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1조원에 가까운 신규자금이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매 우려는 기우(杞憂)였나=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2~17일 총 9,581억원의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들어왔다. 코스피지수가 2.59% 하락한 지난 18일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아 제외됐지만, 지난 12~16일 3거래일간 지수가 82.59포인트(5.63%) 급락했는데도 대규모 펀드 환매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17일 현재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36조4,660억원으로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달 들어 지난 4일 143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매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 달 순증가분만 1조7,592억원에 달한다. 연초 증시가 조정을 받자 대규모 환매가 이뤄진 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형펀드 설정액 증가추세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장기투자 차원에서 꾸준히 펀드로 자금을 넣는 것으로 분석했다. ◇투신 계속 산다= 이에 따라 투신권 순매수도 계속되고 있다. 투신은 지난 1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5월 투신 순매수 금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2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 물량을 소화할 수준은 못되지만 일단 투신이 꾸준히 산다는 것만으로도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투신권이 사들이는 종목들의 경우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달 들어 투신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하이닉스(2,069억원)의 경우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신이 1,051억원을 순매수한 삼성SDI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신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질 경우 투신 순매수 종목들의 상승 탄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신 매수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