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형 데이터센터 1년 전기료 평균 50억 하드·소프트웨어 바꾸면 70% 절감 가능"

하드웨어 바꾸면 50%, 소프트웨어까지 바꾸면 70%까지 절감 가능<br>필립 아르조노 APC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태지역 사장 방한 인터뷰


“한국에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가 1년에 내는 전기료가 평균 50억원에 달한다.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낭비가 심해 탄소배출량을 가장 손쉽게 절감할 수 있는 분야다. 하드웨어만 바꾸면 50%, 소프트웨어까지 바꾸면 70%까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지난 5월 APC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아태지역 대표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필립 아르조노 사장은 28일 서울 영등포 본사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한국이 IT강국으로서 그린IT를 실현하기 위해선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사용부터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사장은 “한국은 수준 높은 소비자가 많고, 세계시장의 테스트 마켓으로 대형 데이터센터가 줄줄이 구축되는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대형 데이터센터만 고집하면서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크고, 적정 사용률에 도달할 때까지 전력낭비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과잉설계로 인해 냉각, 조명의 낭비가 심하고, 변압기ㆍ배선ㆍ스위치 등 실제로 필요 없는 전기도 계속 쓴다는 것이다. 필립 사장은 “그린IT는 에너지 저소비 제품을 사용하는 수동적인 방법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30~50% 줄일 수 있고, 지능형 에너지 솔루션까지 쓰면 50~70%까지 감축할 수 있다”며 “IT인프라 설계에서부터 효율적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해야 에너지 이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C 슈나이더는 데이터센터의 전원관리뿐만 아니라 냉각ㆍ전원공급ㆍ배선ㆍ보안 등을 한번에 관리하는 통합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연간 수십 억 원의 전기료를 절감해 주고 있다. APC솔루션을 이용하면 짧게는 1~3개월에서 길게는 3~5년이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필립 사장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기량이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클라우딩 컴퓨팅이 확산되면서 곧 10%, 20%로 늘어날 것”이라며 “에너지 절감사업은 개별 기업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적 에너지 손실 관리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00개국 이상에서 11만명이 넘는 직원이 지난해 25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에서는 MSㆍIBMㆍDELLㆍHP, 한국에서는 데이콤ㆍKT-IDCㆍ국민은행ㆍ현대증권ㆍLG CNSㆍ삼성SDS 등이 APC 슈나이더 제품을 쓰고 있다. APC는 슈나이더의 브랜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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