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구조] 대기업 250곳 부실판정 받을듯

채권은행, 다음달까지 신용위험평가 마무리<br>6개중 1개꼴 워크아웃·정리대상 가능성<br>中企는 6월완료등 상반기 솎아내기 매듭


금융권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인 1,500여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채권은행의 신용위험 평가가 오는 5월 중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중 250개 기업이 워크아웃(C등급), 또는 정리대상(D등급) 기업으로 판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6개 중 하나꼴로 부실기업 판정을 받는 셈이다. 20일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에 “45개 그룹사(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 평가 결과를 21일까지 제출하고 5월에는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인 1,500여개 기업, 6월에는 여신규모 500억원 이하인 나머지 기업에 대한 재무평가를 끝내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금융감독 당국이 올 상반기 중 부실기업 솎아내기 작업을 마치기 위해 기업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임에 따라 은행들은 5월 1,500여개 대기업(여신규모 500억원 이상), 6월 나머지 중소기업(여신규모 500억원 이하) 전부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끝내야 된다. 감독당국은 45개 그룹에 대한 평가 결과도 21일까지 앞당겨 보고하도록 했다. 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가 하반기로 갈수록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대응을 위해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서둘러 시행하고 중소기업 구조조정도 상반기 중 끝내도록 했다”며 “건설사 평가 때처럼 B, C등급을 받은 곳이 부도 나는 일이 없도록 엄정하게 평가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과 정리대상인 D등급을 받는 곳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실적이 크게 안 좋아지면서 부실징후 기업이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C, D등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지난 2005년 하반기에 은행들이 여신 500억원 이상인 1,077개 기업을 평가한 결과 C등급과 D등급이 각각 88개, 49개였다”며 “올해는 평가 대상도 늘고 기업상황도 좋지 않아 C나 D등급을 받는 곳이 250개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은행들은 여신 500억원 이상인 38개 해운사의 재무구조 평가를 24일 마무리하고 이달 말까지 채권단 협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500억원 이하 129개 해운사 평가는 6월 말 이전에 끝마칠 계획이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답변을 통해 “(구조조정 속도를 내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고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의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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