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금난 中企, 고금리 사채피해 잇따라

연리 수백%에 일부 고의부도까지.. 지난달 신고접수 51건이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사채를 썼다가 고금리에 시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사금융 관련 신고건수는 지난 1월 211건, 2월 213건, 3월 224건 등에 이어 지난달에는 227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중 고금리 관련 신고는 1월 50건에서 2월과 3월에는 각각 46건과 33건으로 줄었다가 지난달에는 51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특히 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다가 대부업법에 따른 이자상한선인 연 66%를 넘는 고금리에 시달리는 사례가 잇따라 신고되고 있다. 중소기업 A업체의 김모 사장은 최근 직원들 월급을 마련하느라 T대부업체에서 5,000만원을 빌리면서 3,000만원은 연 66%를 적용받았으나 2,000만원은 연 231%(월 19.25%)의 엄청난 고금리를 갚아나가고 있다. W대부업체에 견질어음을 담보로 1억1,000만원을 대출받았던 K중소기업은 원리금 상환이 며칠 지연되자 W대부업체가 지급제시를 요구해 부도위기에 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사채업체들이 서민뿐만 아니라 자금난에 몰린 중소기업에까지 고리대출을 해준 뒤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는 불법적인 사례가 접수돼 파악 중”이라며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할 경우 중소기업의 피해건수는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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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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