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IT] 택시기사 VS 텔레매틱스 주행시합
"텔레매틱스가 이겼다"'목적지 60곳 빨리가기' 택시기사에 30:11로 압도
요즘 들어 택시를 타면 텔레매틱스를 장착한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심 지리를 꿰고 있는 택시기사들이 굳이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지시에 따라 운전을 하는 모습은 텔레매틱스의 편의성과 위력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실제로 국내의 한 이동통신업체는 최근 텔레매틱스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도심 지리에 밝은 택시기사와 텔레매틱스를 장착한 승용차의 자가 운전자중 어느 쪽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지 시험해 봤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서울 시내 곳곳을 꿰고 있는데다 시간대 마다 수시로 바뀌는 교통량에 대한 풍부한 경험칙을 갖고 있는 택시기사와 인공위성ㆍ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무장한 텔레매틱스의 맞대결은 텔레매틱스의 승리로 끝났다.
시험은 경력 15년의 베테랑 택시기사들과 텔레매틱스를 장착한 차량의 자가운전자들이 서울ㆍ경기지역 60개 목적지를 어느쪽이 더 빨리 정확하게 찾아오는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 네이트드라이브를 장착한 자가 운전자들이 10분 이상 빨리 도착한 경로는 총 60개중 11개, 이에 반해 택시가 10분 이상 빨리 도착한 것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10분 이내의 차이로 승부가 끝난 것을 따져도 텔레매틱스가 택시기사들을 30:11로 압도했다. 나머지 19개중에는 동일 경로를 주행한 경우가 6건, 무승부가 13건 이었다.
이 같은 결과로 미루어 볼 때 텔레매틱스가 100% 빠르고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택시 보다 10분 이상 늦게 도착할 확률은 1.7%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텔레매틱스도 출퇴근 시간대의 정체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수도권의 교통량을 피해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트드라이브가 10분 이상 완승한 경우는 출퇴근 이외 시간에서 승률이 2배 이상 더 높았다.
낮 시간 정체는 도로에 따라 편차가 심해 교통센터에서 실시간 수집한 정보를 이용하는 네이트드라이브가가 택시보다 유리했기 때문이다.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입력시간 : 2005-03-15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