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올 1ㆍ4분기 철강 시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26일 1ㆍ4분기 영업이익이 97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7%, 전분기보다 33.48% 줄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1,114억원과 7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9%, 35.36% 감소했다. 매출은 6.72% 줄어든 1조2,01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올 1ㆍ4분기 주력 제품인 철근과 H형강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톤당 각각 10만원, 4만원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현대제철 주가는 0.12% 오른 4만350원으로 마감,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서 90% 이상, 이 달 들어서는 40% 가까이 올랐다.
이는 철근 시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고로 투자로 인한 성장 모멘텀 ▦현대차 그룹내 위상 강화 전망 ▦현대차ㆍ현대모비스 지분가치 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철근 내수시장은 전년보다 9.9%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철근 가격이 두 차례 인상되고 착공 면적도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도 “당진공장 인수와 고로사업 진출로 제2의 포스코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