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한일 반도체 대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일본의 반도체 강자 도시바는 2ㆍ4분기 부진한 실적을 면하지 못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도 적자가 예상돼 메모리반도체에서 삼성의 독주가 더욱 확고해지는 양상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에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 2위인 도시바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매출은 지난해 대비 459억엔 감소한 1조6,187억엔, 순이익은 322억엔 감소해 116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매출이 전 분기 대비 9% 감소한 2,915억엔, 영업이익이 302억엔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하지 못한 점이 전체 실적 악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시스템LSI 부진으로 적자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집계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체 반도체 분야 3위(인텔 1위, 삼성 2위), 메모리반도체 분야 3위(삼성 1위, 하이닉스 2위)며 특히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로 꼽힌다. 또 국내 업체 중 낸드플래시 세계 3위인 하이닉스도 31일 발표할 2ㆍ4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세계경기 불황 속에서도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 분야에서 2위권 업체와의 격차를 벌이며 확고한 1위를 유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도시바의 낸드 부문 영업적자는 삼성전자의 흑자와 대조적”이라며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우위가 재입증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의 TV 강자인 소니도 전날 2ㆍ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5% 감소한 734억엔이며 순이익도 47.7% 감소한 350억엔이라고 밝혀 삼성의 우위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