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NI스틸이 고로 건설을 위해 일본의 2위 철강업체인 JFE스틸과 손잡는다. 이에 따라 포스코-신일본제철, INI스틸-JEF스틸로 짜여진 한ㆍ일 철강업계의 신동맹 구도가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INI스틸의 한 관계자는 24일 “일본의 JFE스틸과 독일의 티센크루프사에 고로 기술과 설비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요청했다”며 “두개 회사중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는 일본의 JFE스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내 1위 철강사인 신일철이 포스코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일본 2위 철강사인 JFE스틸 역시 한국내에서의 협력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도 이날 바다 하지메 JFE스틸 사장의 말을 인옹해 “(INI스틸의 고로 건설과 관련) 설비발주에서 기술에 이르기까지 컨설턴트로 폭 넓은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INI스틸의 비공식 협력 요청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JFE스틸은 충남 당진에 세워질 고로 건설을 위해 기술과 설비ㆍ배치 등 모든 컨설팅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INI스틸은 자동차용 강판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지난 5월 충남 당진에 연산 350만톤 규모의 고로 2기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고로 설비 가동 경험이 전혀 없어 기술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지적돼왔다. 업계에서는 INI스틸과 JEF스틸의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 ▦JFE스틸의 중국 진출 가능성 축소와 ▦현대하이스코와의 협력관계 ▦고로 기술 이전에 따른 실리 등을 감안할 때 성사가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JFE스틸의 경우 중국 광저우에 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정부가 내놓은 ‘신철강정책’으로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한국 시장 진출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JEF스틸이 현대차그룹의 철강사인 현대하이스코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열연강판을 판매하고 있어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다. JFE스틸은 현대하이스코 지분 14.5%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인 현대차 그룹과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2대 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입장에선 INI스틸에게 고로 기술 등을 이전할 경우 지분 투자나 기술 로열티 등을 통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INI스틸의 한 관계자는 “JFE스틸 입장에서는 INI스틸이 고로를 건설하게 되면 열연강판을 그룹내에서 자체조달하게 돼 현대하이스코라는 고객사를 잃게 된다”며 “결국 기술 이전을 한 후 로열티와 지분 투자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 철강업계에서 핵심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한국과의 협력관계에 반발할 가능성도 있어 구체적인 지원분야나 기술이전 폭은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