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스톡옵션 행사 봇물

1, 2월 4~6개사, 3월 9개사에서 이달 들어서는 단 7거래일간 7개사 공시…스톡옵션 행사 알린 상장사 대부분 3월 이후 10% 이상 급등


코스닥지수가 한달 새 5%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자 코스닥시장 상장사 임직원들이 앞다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공시한 상장사는 7개사에 이른다. 단 7거래일 만에 7개사로 하루 한 개사 꼴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알렸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간 총 9개사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사실을 공시했던 점을 감안할 때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스톡옵션 행사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사실을 알린 상장사는 단 4~6개사에 불과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 상장사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줄을 잇는 이유는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지지부진하 던 코스닥지수가 3월 이후 5.90% 오르자 코스닥시장 상장사 임직원들이 향후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달 들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알린 코스닥시장 상장사 7개사 가운데 5개사가 3월 이후 주가가 13~30% 올랐다. 단 2개사를 제외한 5개 상장사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8일 등기 및 미등기임원, 직원들이 13만주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알린 이니시스의 경우, 3월 이후 주가상승률이 30.91%에 이른다. 같은 날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를 공시한 에이블씨엔씨는 3월 들어 21.04%나 올랐다. 5일과 6일 각각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사실을 알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의 3월 이후 주가상승률은 14.97%, 28.62%에 이른다. 이 달 들어 처음으로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한다고 공시한 덕산하이메탈도 현재 주가가 2월 28일 종가보다 13.17% 올랐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기업홍보(IR) 담당자는 “주식매수선택권은 높은 과세율로 임직원들에게 쉽게 행사하지 못하는 다소 껄끄러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상장사 주가가 크게 올랐고, 처음 상장 시 싼 값에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다면 과세금을 빼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남길 수 있어 스톡옵션 행사에 나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코스닥시장 상장사 IR 담당자도 “임원일 경우에는 사실상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장내에서 팔기가 어렵다”면서 “그러나 임직원과 일반 직원, 미등기 임원일지라도 스톡옵션 규모가 작거나 회사 유동주식수가 많지 않으면 크게 눈치를 보지 않고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장내에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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