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반기 기업 설비투자 살아난다

증가율 20%대 회복…5대그룹 비중이 절반 양극화 여전

우리나라 200대 기업들의 투자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하반기부터는 20%대 이상의 증가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업규모별로 투자가 양극화하며 일부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12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제조업은 3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하반기(전년동기 대비 12.1% 증가)와 올 상반기(10.9% 증가)의 부진을 씻고 3분기 만에 다시 설비투자가 20%대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은 17.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근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은 “하반기에는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 분야 투자가 늘 것”이라며 “설비투자 부문은 저점을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규모별로는 상위 30대 기업의 하반기 투자가 전체의 85.2%를 차지하고 투자 증가율(25.1%)도 전체 평균(24.3%)보다 높아 양극화 현상이 여전할 전망이다. 특히 한전, 삼성전자(반도체), LG필립스, 포스코, 삼성전자(디스플레이) 등 5대 기업의 투자비중은 전체의 50.1%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상반기 5.3%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156.1%), 석유화학(126.7%) 등 주력업종의 호조로 3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에너지ㆍ유통 등의 비제조업은 상반기(29.8%)에 투자가 집중돼 하반기에는 증가율(6.2%)이 둔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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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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