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 출신 주성영, 與서 "중수부 없애자" 나홀로 앞장

주성영·이한성 의원 중수부 폐지 가세

요즘 검찰에서는 검찰 출신 의원들이 더 무섭다는 말이 오르내린다. 한나라당 소속인 국회 사법제도특별위원회의 주성영ㆍ이한성 의원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친정인 검찰 중수부 폐지에 앞장서고 있어서다. 이주영 위원장을 포함한 한나라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 10명 중 검찰 출신은 주 의원과 이 의원, 장윤석ㆍ주광덕ㆍ박민식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이 가운데 주 의원과 이 의원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을 수사하면서 여론의 힘을 업고 있고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를 반대하고 나섰지만 두 사람의 소신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친박근혜계여서 청와대의 제동에 비교적 부담을 덜 느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개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주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과 함께 지난 3월 사개특위 6인 소위 이름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를 주장해왔다. 1990년 춘천지방검찰청을 시작으로 전국 지검에서 일했던 그는 대구고등검찰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정치권에 입성한 재선의원이다. 주 의원은 7일 기자와 통화에서 "청와대가 반대하고 나서 부담스럽다"면서도 "이제 중수부는 폐지할 때가 됐다"고 말해 6월 임시국회 처리를 강조했다. 초선인 이 의원은 실제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1997년 대검 중수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중수부 폐지를 주장하자 검찰 측에서 섭섭해한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 의원은 "청와대의 입장도 있고 당정이 부딪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중수부 수사권 폐지에 "찬성한다"고 했다. 검찰은 비상이 걸렸다. 야당보다 두 사람부터 설득해야 중수부 폐지를 막는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다. 사개특위의 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사개특위에서는 검사ㆍ판사ㆍ변호사 출신 의원이 각각 친정의 방패막이가 되곤 하는데 두 사람은 자기가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검사 특유의 속성을 강하게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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