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선물거래소 내달개장] `떼돈'보다 위험피하기 활용해야

내달 한국선물거래소(KOFEX)가 개장되면서 기업 및 일반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선물거래란 실제로 거래되는 특정상품의 미래가격을 반영하는 추상적인 상품(선물)을 매매하는 것이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지만 특정 가격조건을 놓고 서로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채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우리 돈이 아닌 외화로 받거나 줄 돈이 있는 기업들은 이자율이나 환율변동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손해를 피하려면 선물거래를 헤징수단으로 사용할수 있다. 일반 개인들도 이민자금 및 유학비 송금 등 예정된 외화매입에 들어가는 원화비용을 환율변동에 불구하고 고정시킬수도 있다. 순수하게 투자수익을 얻기 원하는 개인들도 주가지수선물에 이어 달러선물 등으로 거래에 참여할수 있다. 이번에는 일차로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달러선물, 달러옵션, 금선물 등 4가지 상품이 상장되며 오는 7월에는 국고채금리도 상품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선물거래소는 주가지수 선물도 추가 상장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선물거래소개장은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금, 금리, 환율등의 변화에 따른 투자위험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선물거래가 활성화되면 외국자본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역외선물환등을 통해 환율변동의 위험을 헤지해왔으나 이제는 직접 한국의 선물시장에서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래방법=선물거래를 처음할 때는 선물회사를 찾아가 계좌를 개설하고 일정액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주가지수선물의 최소증거금이 3,000만원인데 선물거래는 상품에 따라 100~500만원 정도면 된다. 달러선물은 500만원이고 CD선물 및 금선물은 100만원이다. 또 선물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는 확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일반투자자는 주식거래처럼 선물거래소 회원인 12개 선물회사를 통해 가능하고 거래방식도 주가지수선물과 비슷하다. 매매주문은 전화나 단말기를 통해 가능하며 만기가 되기전이라도 언제든지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다. 매일 일일정산을 하고 증거금이 부족할 경우 이를 통보한다.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하지 않으면 거래소는 다음날 반대매매를 통해 계약을 청산한다. 거래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이다. 단 CD금리선물은 오후 3시까지이다. 최종거래일에는 오전 11시30분까지만 거래된다. 점심시간 휴장은 없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장한다. ◇실제 활용방안=선물을 거래하는 투자자는 무엇보다 거래목적을 명확히 해야한다. 현물보유에 따른 헤징이냐 아니면 이익을 노린 투기적인 거래인가를 정한 다음 매매전략을 짠다. 헤징의 경우라면 만기일과 상품보유기간을 일치시켜야 한다. 만약 3개월 후 10만 달러를 손에 쥐게되는 무역업자가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해가 두려운 경우 3개월 만기 달러 선물을 10만달러어치를 매도해두면 된다. 매도가격이 미리 정해져 환율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3개월뒤 손에 쥐는 원화가치는 고정된다. 3개월뒤 10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무역업자는 반대로 3개월 만기 선물매입을 해두면 된다. 투기적 거래는 현물의 흐름없이 선물을 매매하는 것. 포지션을 그때그때마다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달러 선물매입의 경우 투기적 투자자는 환율이 선물매입가격보다 더오르면 이익을, 떨어지면 손해를 본다. 선물매각은 반대.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당일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스로 매매전략을 짜기 어려울 경우에는 선물회사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복잡한 금리 선물을 거래할 경우에는 만기 청산시 실물 인수도 계획까지 짜야 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좋다. ◇미국달러 선물=미국 달러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를 회피하거나 이를 이용해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 거래단위는 5만달러이고 최소 주문호가단위는 달러당 0.2원이다. 하루 가격변동제한폭은 200원이다. 선물가격이 달러당 1원 상승하면 선물을 매입한 사람은 1계약당 5만원을 벌게 된다. 반대로 매도자는 그만큼 손해를 입는다. 이에 따라 달러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면 달러선물을 매입하고 반대일 경우는 매도하면 이익을 볼 수 있다. 만기땐 달러와 매매대금을 교환하게 되지만 번거롭게 느껴질 경우에는 그냥 반대포지션을 취해 청산해도 된다. ◇달러옵션=달러를 정해진 가격에 매입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사거나 파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인 시점에서 행사가격이 1,200원인 콜옵션을 시장가격에 1계약 매입했다고 하자. 이때 1,200원의 실현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시장에서 불과 몇천원에 거래될 것이다. 달러옵션 만기일에 달러시세가 1,210원을 기록했다면 1계약당 10원의 실현가치를 얻게된다. 1틱은 0.1원으로 틱가격은 1,000원이다. 따라서 이 투자자가 콜옵션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10틱 그러니까 1만원에서 매입가격을 뺀 금액이 된다. 반면 만기때 환율이 1,150원을 보였다면 콜옵션의 가치는 제로가 된다. ◇금선물=순도가 99.99% 이상인 금괴 1㎏을 거래단위로 한다. 최소가격 변동폭은 G당 10원, ㎏당 1만원이다. 국제 시세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에 국제 금시세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만기일 현물인수도가 원칙이지만 투자자는 얼마든지 그전에 반대포지션을 취해 빠져나올수 있다. ◇CD금리선물=금리 하락을 예상할 경우 매수를 한 투자자는 이익을 보고 반대는 손해를 본다. 계약단위는 액면가 5억원이다. 거래가격은 100에서 금리를 뺀 값이 되는데 금리가 1%포인트 떨어질 경우 CD선물 1계약을 매입한 투자자는 125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판 사람은 그만큼 손해를 본다. 다른 선물거래와 달리 금리선물은 만기때 현물이 교환되지 않고 CD의 실세금리와 보유하고 있는 CD선물 가격(금리)과의 차액만큼 현금으로 정산된다. 【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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