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실기업이 살아난다는데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ㆍ화의ㆍ워크아웃 등에 들어갔던 부실 기업들이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00여개 부도기업이 대부분 회생하고 있으며 그 중 대우계열사를 포함한 22개 워크아웃 기업의 회생은 더욱 쾌조인 것으로 전해진다. '밑빠진 독'에 '도덕적 해이'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부실 기업들이 이처럼 회생하자 외부관리 체제에서 조기 졸업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이제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부실기업의 회생은 무엇보다 한국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은 것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1.4분기 중 5.7%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하반기에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경기호전으로 부실 기업들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데다, 여력을 갖게 된 호황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고, 외국의 투자자들까지 한국에 대한 투자에 가세하는 선순환의 구조로 접어든 셈이다. 기업이나 채권단의 기업구조조정 노하우 축적도 부실기업 회생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채권단과 해당기업이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것은 될 사업만 남기고 안될 사업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기업분할이나 사업부 분할과 같은 구조조정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은행의 상시감시체제로 바뀐 후 부실처리가 신속해진 것과, 손실분담에 대한 채권단의 태도가 과감해진 것도 부실을 정리하는데 일조가 됐다. 못받을 빚은 털어내는 것이 채권단에도 도움이 된다. 기업들의 자구노력도 평가해야 한다. 특히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몸집을 줄인 것이 회생의 발판으로 주효했다. 부실기업의 회생에서 특기할 일은 대우 계열사들이 대부분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대 부실 기업이었던 대우자동차가 GM에 인수된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물론 하이닉스 반도체와 현대투신 등 대형 부실기업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들 대형 부실기업의 처리문제도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하이닉스와 관련해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매각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정치권에선 독자생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 회복기에 정부와 채권단은 정치논리가 아니라 경제논리로도 독자생존이 해결의 방안이 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회생 기업들은 더욱 분발하여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재기해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돼야 한다. 금융기관은 회생기업들이 확실하게 독립,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