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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조승길 두산주류BG 사장

"진로 인수해 세계최대 주류社 도약"<br>수주등 고객트렌드 반영 신제품개발 준비<br>내실경영 탈피 全제품 멀티브랜드화 주력<br>"팀워크ㆍ커뮤니케이션 원활해야 조직안정"

[CEO와 차한잔] 조승길 두산주류BG 사장 "진로 인수해 세계최대 주류社 도약"수주등 고객트렌드 반영 신제품개발 준비내실경영 탈피 全제품 멀티브랜드화 주력"팀워크ㆍ커뮤니케이션 원활해야 조직안정" • '기본에 충실한 베스트정신' 강조 조승길 두산주류BG 사장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로를 꼭 인수해 두산을 세계 최대의 주류업체로 키우고 싶습니다.” 30년간 OB맥주맨에서 지난 2002년 8월 두산호의 지휘봉을 잡은 조승길(56)두산주류BG 사장은 주류업계의 올 최대 관심사인 진로소주 인수와 관련해 “롯데 등이 진로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산도 멀티브랜드 전략과 고객중심의 마케팅으로 국내 최고의 종합주류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와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주류를 인수한 데 이어 98년 이후 중단했던 위스키 사업도 재개했다. 그는 시간이 나는 대로 지방공장을 방문하는데 특히 소주공장이 있는 강릉을 즐겨 찾는다. 물론 부산ㆍ대구ㆍ대전 등 지점과 영업소 등도 자주 들르는 단골 코스다. 이는 다름아닌 올 소주시장에서 저도주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조 사장의 의지가 깔려 있다. 그는 “산소주의 본 고장인 강원도에서 저도주 바람을 일으켜 점차 그 범주를 서울ㆍ경기 등으로 확대하고 전국적인 열풍으로 몰아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이 갖고 있는 주류 제품은 소주ㆍ청주ㆍ위스키ㆍ매실주ㆍ와인 등 맥주를 제외하고 총 망라돼 있다. 여기에 최근 소주ㆍ청주ㆍ위스키 리뉴얼 제품을 추가해 수익성과 매출을 동시에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최근 21도짜리 저소주 출시에 즈음해 신제품 발굴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주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 기존 제품보다 부드러운 맛과 향을 내는 게 특징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소주나 위스키의 신제품 개발에 대해 조 사장은 “앞으로 주류시장은 신제품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여성고객을 겨냥한 소주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위스키의 경우 종류를 늘리는 한편 수입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의 전통주인 청주를 되살리기 위해 청주를 이용한 목욕법ㆍ요리 강좌 등 가정주부들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3년 동양맥주에 입사한 후 줄곧 주류업계에 몸담아온 조 사장은 술자리를 자주 갖지만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평소 술자리가 많지만 보통 소주 반병 정도 마십니다. 또 사람들과 음식점에 가면 우리 제품이 어떻게 진열돼 있는지 유심히 살피고 거래처 사람들이나 애주가들에게 산소주를 반드시 권합니다.” 오랫동안 영업현장을 뛰어다닌 영업통답게 그는 “영업은 한마디로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고 정의한다. 고객이 한명이라도 있는 곳이 곧 영업현장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자사 제품을 이용해 달라고 투정을 부리거나 강매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주류업계 최장수 영업통이 내린 결론이다. 특히 조 사장은 상사와 부하와의 관계도 상호간에 존경과 사랑을 받을 때 시너지효과가 가장 극대화된다고 믿고 있다.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워크나 상하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면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는 또 “회사가 있어야 조직원이 존재하는 것이기에 각자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스스로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품을 팔 때도 “사주세요”가 아니라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강조한다. 영업의 매력에 대해 조 사장은 ‘하나의 성취’라고 단언했다. 업주와의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노력한 결과가 판매로 이어질 때 비로소 보람을 느낀다는 것. 특히 그는 올해 ㈜두산주류BG가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불경기 여파로 업체간 차이는 있지만 시장 전반이 얼어붙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업체간 경쟁보다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맷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차별화된 제품 컨셉트로 친소비자 성향의 마케팅을 집중 전개할 것”이라며 “우리는 방어하는 입장이 아니라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기존의 내실경영에서 탈피해 올해는 모든 제품을 멀티브랜드화하는 등 도약하는 해로 삼겠다”며 “올 하반기에는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영업성과를 토대로 마케팅팀을 보강해 소비자 중심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자사 제품을 즐겨 찾는 마니아들로부터 개선해야 할 점을 듣거나 매달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최근 와인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딜러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씩 열리는 와인엑스포 등 해외시장 견학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현재 연구소에 별도의 팀이 구성돼 있어 다양한 카테고리의 신제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노후된 설비는 과감히 교체하고 장기적으로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입력시간 : 2004-06-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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