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견해를 묻는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해 “의료세계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며 이같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격의료는 우수 의료인력과 IT를 융합해 의료서비스가 닿지 않는 도서지역과 군부대, 해양, 교정시설 등에 의료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의료 공공성 확충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영리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는 좋은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의료민영화는 현재 필요한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의료영리화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이 “의료영리화 전도사가 정 후보자의 수식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지만 그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더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추진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약국의 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방향은 절대 아니다”고 반대 입장을 취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대책에 대해서는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염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방역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논란이 됐던 병원 명단 비공개 방침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지나칠 정도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도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2007년 정형외과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이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연구계획서를 쓰고 연구를 진행하다 (제자를) 합류시켰다”며 “이후 이 학생은 연구를 바탕으로 석사논문을 제출했고, 저는 이를 더 가다듬어 학회지에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논문에 제자 이름이 누락된데 대해서는 “행정적 착오”라며 “스승으로서의 도리를 못해 송구스럽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재직 시 병원 건강보험료 부당청구 액수가 3억원을 넘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장 재직 중 이런 일이 생긴 것에 사죄한다”며 “시스템적인 보완을 마쳤고 앞으로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소속 의사들이 제약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물의를 빚었던 점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러운 일”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