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1년 잔류를확정지은 이승엽(29)이 19일부터 3할 타율에 도전하기 위해 본격적인 기술 훈련에나섰다.
훈련은 오전에는 대구 영남대에서 타격 및 캐치볼 훈련, 오후에는 대구 세진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치르는 방식이다.
18일 미국 하와이 우승 축하여행에서 돌아온 이승엽은 곧 헬스클럽을 찾아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훈련을 돕고 있는 오창훈 세진헬스클럽 대표는 "상체근육이 탄탄할 정도로 훈련을 열심히 했다. 이제부터는 일주일에 사흘은 무게를 중심으로 한 파워훈련, 3일은지구력 훈련으로 나눠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관장은 "이승엽이 지난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웠고 올해 파워와 배트 스피드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얻은 것 같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연말연시를 근육키우기 훈련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이 밝혔듯이 1년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내년 성적이 중요하고그 출발점이 되는 올 겨울이 덩달아 귀중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은 올해도 '사부'(師父) 박흥식 삼성 타격코치와 영남대에서 타격 보완에매진할 계획이다. 홈런과 타점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으나 0.260에 그친 타율이 큰 불만이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낮은 0.240에 불과했다.
박 코치는 "지난해에는 타격폼이 너무 망가져 손 볼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었지만 올해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특별히 조언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지난달 도쿄돔에서 벌어진 코나미컵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박 코치는 "3할 타율을 치기 위해서는 역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대한 적응이필수적이다. 아직도 상체가 앞으로 나가는 것이 눈에 띄였다. 또 왼손 투수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에도 대처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스윙 자체도 커서 직구와변화구를 모두 공략할 수 있도록 백스윙을 짧게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박 코치는 지난해처럼 열흘에 걸쳐 이승엽의 타격을 지도해 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줄 예정이다.
이승엽은 "(잘 치면) 수비로 나갈 것이며 (못 치면) 올해처럼 지명타자로 나서지 않겠냐"며 자신이 원하는 수비를 하기 위해서는 타격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3할 타율만 된다면 외야수로 꾸준한 출장이 가능하다.
롯데 구단에 수비 보장 요구를 관철시키지 못한 이상 그 해답은 자신이 찾을 수밖에 없다.
지난 겨울 구슬땀을 흘려 전성기 시절 파워와 장타율을 회복한 이승엽이 올해는정교함에 초점을 맞추고 3할 타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