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주식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서두른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주식매각협의회(8개 채권금융기관)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시점을 정밀실사 이전으로 앞당겨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당초에는 주식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동국제강 컨소시엄이 쌍용건설에 대한 정밀실사를 마치고 최종 인수가격을 조정하는 오는 8월쯤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최대주주가 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경영권이 없는 지분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분 인수가 불투명한 업체가 회사 영업기밀을 고스란히 빼가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리온 등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몇몇 업체도 입찰참여비 300만원을 내고 회사 정보를 실컷 열람했다”며 “캠코는 원칙만 내세우기보다는 인수합병(M&A) 이후 회사의 경쟁력 등을 고려해 정밀실사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캠코는 정해진 주식매각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캠코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가 될 것을 가정해 미리 매각가격을 공개하는 등 M&A 절차를 바꿀 수는 없다”며 “지난주 선정한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1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임원 지분 1.71%, 쌍용양회 지분 6.13%(우호지분) 등을 합하면 조합 측이 보유한 지분은 26%가 넘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결과에 따라 종업원 지주회사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