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올 연말까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면 채권단 중심으로 사모주식펀드(PEF)를 구성해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27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공사 설립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 연말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PEF를 구성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는 하이닉스 인수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하이닉스 지분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유 사장은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비롯한 책임있는 경영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권단이 계속 보유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조만간 채권금융회사들과 협의하고 재무적투자자(FI)를 추가로 끌어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PEF에는 잠재적인 인수 수요자가 참여하는 것도 괜찮고,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들도 제한없이 받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주 방식에 대해서는 “사업의 성격상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현재 정책금융공사 등 채권단은 의결권 있는 하이닉스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회사별로는 외환은행이 3.42%, 우리은행이 3.34%, 정책금융공사가 2.58%, 신한은행이 2.54% 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