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랑의 리퀘스트' 200회 맞는다

KBS1, 22일 120분간 특집시청자들의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적립된 성금으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해 온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가 오는 22일로 방송 200회를 맞는다. 지난 97년 10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사랑의 리퀘스트'는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단발적으로 시행되던 ARS 성금모금을 정규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킨 최초의 프로그램. 지난 11월말까지 적립된 기금만도 약 240억원에 달한다. 이 성금은 어려운 형편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 소년소녀 가장, 독거 노인, 장애인 등 2,100여명에게 돌아갔다. 또 실직 노숙자 무료급식 후원이나 독거노인에게 송편 나누기 등의 행사를 지원하는데도 일부 사용됐다. ARS를 통해 모인 성금은 한국복지재단 후원금 운영위원회를 통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되는데 복잡한 실무작업을 담당하는 한국복지재단은 현재 단 한푼의 운영비도 받지 않고 이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등장한 여러 연예인들은 불우 이웃과 아픔을 함께 하는 진지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도움을 이끌어내는데 일익을 담당해 왔다. 최다 출연 연예인은 18회 등장한 가수 임창정. 그룹 핑클과 중견가수 현숙은 15회 출연으로 뒤를 잇고있다. 현숙은 최근 한 사단법인으로부터 효행과 관련해 받은 격려금 1,000 만원을 불우 노인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이 프로그램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해 온 전진국 책임 프로듀서는 "1,000원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한 것인 줄은 몰랐다"며 "IMF를 겪으면서 모금액이 더 늘어나는 것을 보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우리 국민의 정서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22일 120분간 방송될 200회 특집에서는 지난 4년간의 ARS 모금액, 총통화수, 수혜자 현황 등을 결산하면서, '사랑의 리퀘스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ARS 전화 최다참여 시청자를 객석으로 초대하는 시간도 준비됐으며, 후원을 받아 새 생명을 찾은 수혜자들의 건강한 모습도 공개된다. 각계 각층 인사의 축하 메시지도 함께 한다. 그동안 이계진, 이금희, 황현정 등 KBS 간판급 아나운서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왔으며, 현재는 '9시뉴스'의 정세진 아나운서가 김재원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을 맡고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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