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줄여 내실 경영… 1분기 2배 순익<br>中 이어 美·日·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
| 현대해상은 경쟁력 강화와 고객가치 극대화를 통해 오는 2015년 매출액 12조원, 순이익 4,000억원을 목표로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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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7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서태창(사진) 현대해상 사장은 기자들을 모은 자리에서 회사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 Hi 2015'를 발표했다.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보험회사'를 슬로건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경영 인프라 최적화 ▦고객가치 극대화 ▦신성장동력 기반 강화 등 4대 경영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창립 60주년이 되는 오는 2015년 매출 12조원, 자산 21조원, 순이익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 1955년 국내 최초의 해상보험 전문회사로 출발한 현대해상은 올 6월 말 현재 총자산 14조3,000억원 규모로 손해보험 시장 점유율(자회사 하이카다이렉트 포함) 17%대를 유지하고 있는 업계 2위 회사다.
7월 말 새 비전 발표 이후 처음 나온 분기 실적에서 현대해상은 안팎의 기대에 부응하는 탁월한 성적을 보이며 비전 달성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다. 현대해상의 올 1ㆍ4분기(4~6월) 순이익은 1,3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2011 회계연도 목표로 삼은 매출액 8조4,250억원, 순이익 2,80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증명해보인 셈이다.
수익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현대해상의 끈질긴 노력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현대해상은 최근 수년간 사업비율 개선에 주력해왔으며 지난해에는 퇴직금누진제(근속년수가 길수록 퇴직금이 많아지는 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앞으로 예상되는 인건비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또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통한 외형 성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사업 비율을 계속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계약 증가세가 둔화되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월평균 장기보험 신계약 123억원을 달성했으며 전체 신계약의 55%를 보장성 신계약 매출로 채움으로써 업계 최고 수준의 보장성보험 구성비율을 유지했다.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장기 보장성 계약 중심의 매출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내실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손보사들이 최근 장기보험에서 높은 성장을 이룩하면서 보험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판단, 현대해상은 암보험, 재물성 보험 등 신상품 개발을 통해 틈새시장과 새로운 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해외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는 지점 형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는 투자법인도 설립했다. 2월에는 아시아 재보험시장의 허브인 싱가포르에 재보험 브로커사를 설립,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는 2007년 베이징에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를 설립해 이 지역의 일반ㆍ자동차 보험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영업지역 확대를 위해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했고 앞으로 성장성이 큰 칭다오지역에 오는 10월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목표로 지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현대해상의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성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8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3.7% 하락했지만 현대해상은 7.7%만 떨어지며 시장 대비 선방하고 있다. 특히 8월 증시가 변동성에 휘말리는 동안에도 현대해상은 한 달간 주가가 불과 0.3%만 내리는 굳건함을 보여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며 "보수적인 운용전략을 펼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이 적은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영운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을 보험주 내 최선호주(톱픽)로 꼽으며 "매출 성장을 중심으로 수익성 관리를 해온 성과가 결실을 보고 있다"며 "뛰어난 손익 안정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투자를 권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