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8 정상회담] 푸틴 "美 MD 강행땐 미사일 재배치"

G8 앞두고 강경발언… 美·러 격론 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를 강행할 경우 이에 맞서 러시아는 유럽을 겨냥해 미사일을 재배치할 수 있으며 이는 핵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푸틴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 지도자로는 냉전체제 붕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인근 자신의 개인 농장에서 주요국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의 동유럽 MD 계획은 유럽에 새로운 군비 경쟁과 냉전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와 미국간에 동유럽 MD계획을 둘러싸고 한층 격한 논쟁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푸틴은 이날 "미국은 (동유럽의 미사일이) 이란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하지만 이란에 그런 미사일은 없다"며, "미국은 존재하지도 않는 위험에 대한 보호책을 들어 러시아의 대응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 1월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 10기와 레이더 등 MD시스템 설치를 발표하면서 "이 시스템이 이란과 북한 등 가상 적국들로부터 유럽과 러시아를 보호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미국이 동유럽 미사일 배치를 강행할 경우 재래식무기감축협약(CFE)을 백지화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지난 주엔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과 크루즈 미사일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