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구조조정 태풍오나
中 물량 공세·내수침체로 EN페이퍼등 공장 폐쇄 검토인력감축도 불가피 노사간 마찰 잇따를듯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구조조정의 태풍 오나?’
연초부터 국내 제지업계에 구조조정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올해 펄프 가격 하락 등에 대한 장미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물량 공세와 내수 시장 침체로 2~3개의 제지업체가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설비 구조조정은 물론 인력 구조조정까지 뒤따를 것으로 보여 회사와 노조간의 마찰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EN페이퍼는 호법창고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대전공장 등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N페이퍼의 한 관계자는 “장부가 81억원인 호법창고를 매각하고 현재 가동중인 대전공장 등에 대한 설비 폐쇄 등을 놓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과 설비 폐쇄 등을 놓고 대전공장의 최종 구조조정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EN페이퍼는 지난 해 11월 사명변경과 함께 비전을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구조조정안이 확정이 안돼 사명 발표한 진행한 바 있다.
계성제지 역시 조만간 오산공장내 아트지 생산 부문을 폐쇄하고 해당 부지를 공동 주택단지로 건설하기 위한 계획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솔제지는 지난 해 1월 백판지를 생산하는 청주공장내 노후 설비를 폐쇄하고 신규 설비는 대전공장으로 이전하는 설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 공터로 남아있는 청주공장의 경우 신규 사업 진출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지업계가 이 처럼 설비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와 지난 해 불어닥친 펄프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내수 시장 침체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회사의 구조조정은 노후설비를 폐쇄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구조조정측면이 강하다”며 “하지만 경쟁력 악화를 대비해 설비 등을 대폭 감축시키는 등 사실상 제지업계의 생산량 감소를 이끌어 낼만한 구조조정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1/07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