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유럽 대형할인점 亞서 '날개'

문화적차이불구 한국 97·타이 77개나 성업아시아 각국에서 미국과 유럽의 대형 할인매장들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근착 이코노미스트지는 월마트(미국), 까르푸(프랑스), 테스코(영국) 등 미국과 유럽계 대형 할인매장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이미 한국에 97개, 타이에 77개 등의 매장을 설립했으며, 앞으로 매장 수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또한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까르푸는 대륙 진출 5년 만에 유통업체 서열 3위로 부상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시아에 진출한 미국과 유럽계 대형 할인매장들의 성공을 예상치 못했다. 문화적 차이가 커 쉽게 뿌리를 내리기 어렵고, 특히 현지 유통업체들의 완강한 견제로 진출 2~3년 내에 모두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조차 나왔다. 그러나 지난 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는 이 같은 예상을 180도 뒤집어 버렸다. 아시아 각국의 소비자들은 금융위기로 인해 실질소득이 줄어 들자 상품 구매시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을 특징으로 하는 이들 대형 할인매장들의 인기가 치솟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상품, 각종 편의시설 등 가격 이외의 장점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기는 더욱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했다. 물론 미국과 유럽의 대형 할인매장들이 승승장구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문제점은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의 까르푸. 까르푸는 매장의 인테리어가 지나치게 프랑스적이어서 아시아 각국의 소비자들로부터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월마트의 경우는 체구가 작은 아시아 지역 소비자는 도외시 한 채 여전히 미국인에게나 맞을 만한 큼직한 옷을 팔고 있다. 특히 홍콩의 경우에는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까르푸 등 미국ㆍ유럽계 대형 할인매장들이 퇴출의 쓴 맛을 보고 있으며, 필리핀은 이들 대형 할인매장의 접근조차 봉쇄하고 있어 여전히 금단의 땅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대형 할인매장들이 아시아 각국 소비자들의 구매 속성을 좀 더 연구하고 지역 친화적인 비즈니스에 나설 경우 이들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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