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분당에서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입니다. 며칠째 중개업소를 찾아 다니고 있는데 정자동에 시세보다 5,000만원 정도 싼 아파트가 급매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중개업소에서는 경매로 내 집 마련을 하면 더 유리하다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급매물을 잡는 게 나을지 경매가 나을지 궁금합니다. A=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경매와 급매 중 어느 게 나을지 고민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경매나 급매 모두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부동산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경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매입시점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경매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거나 또는 안정기를 형성할 때가 유리합니다. 지금처럼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경매가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예컨대 경매에 나올 예정인 어떤 물건을 점 찍어 놓았다고 할 경우 이 집을 실제로 낙찰 받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감정가가 매겨진 후 몇 달 뒤에야 경매에 부쳐지게 되는 것인데, 그 사이 집값이 더 떨어졌다면 감정가가 시세보다 더 높은 경우가 나타날 수 있어 낙찰을 받아도 크게 이익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집값이 오르고 있을 때는 경매가 유리합니다. 최초 감정을 받았던 시기보다 주변 시세가 올랐을 것이기 때문에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아 두 번의 할인 효과를 거두는 셈이 됩니다. 때문에 이런 경매의 특성을 감안하면 부동산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는 침체기에는 시장에 나온 급매물을 노려보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집값이 언제 바닥을 칠지 알 수 있다면 그때를 기다리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겠지만, 이를 내다볼 수 없는 입장에서는 당장의 시세를 기준으로 수천만원 가량 저렴한 물건을 매입하는 게 안정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