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대형 기관투자가 예금주에게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예금유지 부담 증가와 당국의 유동성 규제 강화로 쌓아야 할 유보금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JP모건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본사에서 열린 연례 투자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수료는 JP모건과의 관계나 예금액 등을 고려해 고객별로 차등 부과될 예정이다. 수수료 징수 대상은 금융회사들과 헤지펀드·사모펀드 등 대형기관들이 사업상 당장 쓰지 않는 자금을 예치한 이른바 '비업무용 예금'이다. 다만 개인 고객들의 예금은 수수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기준 JP모건이 이들 금융회사나 헤지펀드·사모펀드로부터 받은 예금액은 3,900억달러이며 이 중 2,000억달러가 비업무용 예금으로 추산된다. 마리안 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업무용 예금이 은행에 최소한의 순수익만을 남기고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JP모건 측은 수수료 부과로 고객들이 인출할 예금이 올해 말까지 약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