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40.1% 증가한 1,22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대장성이 25일 밝혔다. 이중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대비 33.4%가 증가한 583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무역수지 흑자가 이같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10년째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개인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수입품에 대한 수요 감축과 일본 제품의 해외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의 총 수출액은 반도체 관련 전자제품과 사무용기기의 수출 둔화로 전년 대비 0.6%가 줄어든 4,407억달러에 달한 반면 수입은 국제 원유 및 가스 가격의 하락과 건축자재용 목재에 대한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0.5%가 감소한 3,196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9.2%가 늘어난 반면 수입은 4.1%가 줄어들어 무역수지 흑자가 33.4% 증가했고,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수출이 17.5%가 늘어난 반면 수입은 5.8%가 줄어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8.1%나 급증했다.
반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17.9%가 줄고 수입은 10.4%가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36.0% 줄어들었다.
일본의 한 정부관계자는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요 감소로 수출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반면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성공할 경우 수입 수요는 늘어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