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장조사업체 메트릭스는 지난달 국내 포털의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가 점유율 63.8%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포인트 상승했다. 네이버에 이어 다음이 15.9%로 2위를 기록했고 구글(14%), 네이트(4.6%), 야후(0.9%)가 뒤를 이었다.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작년 초만 해도 51.9%를 기록하며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네이버 모바일 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이용자들이 인터넷 접속을 위해 가장 먼저 접속하는 모바일 웹 검색 서비스 이용률에서도 89.3%를 차지해 다음(36.3%)과 구글(27.6%)을 제치고 모바일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는 포털에 올랐다.
네이버가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다음과 구글은 2위 자리를 놓고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네이트와 야후는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져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1강∙2중∙2약 체제'가 고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작년 3월 1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6.1%를 차지한 구글에 이어 3위에 머물렀으나 야심차게 선보인 '다음 모바일 앱'이 사용자들을 대거 끌어모으면서 9월에는 구글을 제치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구글은 다음의 공세에 밀려 올 1월에는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3월에는 다시 다음과의 격차를 1.9%를 좁혀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네이트와 야후는 모바일 검색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3.6%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네이트는 지난달 점유율이 4.6%로 급락했다. 야후도 같은 기간 검색 점유율이 2.3%에서 0.9%로 떨어져 온라인 검색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모바일 시장에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가 단기간에 좁혀지기 어려운 만큼 업체들의 차별화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의 단가 산정에 검색 점유율이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어 광고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PC 점유율인 82.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음성인식, 음악검색 등 차별화된 기능이 호평을 받고 있어 당분간 네이버의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